가을이 깊어갑니다.

슬슬 바람도 불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한데 맛있는 것을 먹어 몸을 보양해야 하지 않을까 하던 차에 한국에서 가을철에 먹던 음식들을 잠깐 떠올려 보았습니다.

우선, 10월과 11월에는 대하(커다란 새우)를 구워 먹습니다. 넓은 프라이팬에 굵은 소금을 깔고, 살아서 펄펄 뛰는 대하를 넣고 뚜껑을 덮어 굽지요. 분홍빛으로 잘 익은 새우의 껍질을 벗기고, 달콤하고 매운 초고추장에 찍어 입에 넣을 때의 그 고소함이란! 소주가 절로 들어가고,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그런데 새우만 먹으면 섭섭합니다. 새우를 배불리 먹고 나서도 꼭 먹어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라면! 새우를 듬뿍 넣어 시원하고 깔끔한 새우라면은 서늘한 날씨도 거뜬하게 견딜 수 있게 해 줍니다.

한국에 가시면 꼭 한번 드시기 바랍니다. 안 먹으면 손해라니까요.

단, 11월 초순까지입니다. 새우가 성격이 급한 편이라 더이상은 기다리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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